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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살았을때/이탈리아 2011 ~2014

뭐래능겨? 코 큰놈들아.

by 썰푸는남자 2021. 7. 1.

로마에 도착한 아침. 

아마 경유편 비행기를 타고 갔던 기억..
말레이지아 항공이었나?? 아. 아마.. 그랬을 듯.

사진이 싸이월드에 있어서... (싸이가 가수 싸이로 아는 분들은 지금 세대라 생각하오리다.  흠..;;)

 

이건 뭔가. 피곤 하긴 한데. 

부루마블에서 원없이 호텔짓고, 빌딩 짓고, 별장 따위는 필요 없어 라는 스웩을 펼치면서 
상대를 파산 시켜 버리겠다는 마인드를 가졌던 내 땅 로마..

풉. 로마 따위..

하늘을 왜 그리 맑고 이쁘던가..

2011년 6월 12일...

 

민박집에 도착해서 들어 가려 하니.

대문앞에서 벨을 3.3.7 박수 마냥 맞춰서 3번을 꾹꾹 누르라 하더이다.

 

알고보니, 허가 안난 민박에 경찰을 피하기 위한... ( 뭐 그 당시는 그랬습니다..)

 

3인실에서 일단 잠 좀 자고, 로마 시간으로 저녁 때 일어나니 , 주인 양반이 맛있는 한식을 차려 줘서 

찔끔 먹었습니다.

(필자는 서양식이 훨씬 입에 맞는 사람, 중국집에서 40년 넘는 세월동안 짬뽕을 한번도 안 시켜먹어 본 사람
김치 냄새가 생각보다 역한 사람)

 

내 머리에는 피자와 파스타와, 로마에 산다는 생각으로. 

보통 같으면 첫날에 또 많이 뭐 사먹으러 돌아 다니겠지만. 

수중에 20만원 환전하니 120유로인가;;;;;;;;;;

 

성공한 이들은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쟁취 했다는 자기 암시를 하고 

나와 같이 입국한 더벅머리 동생 녀석과 여기 저기 다니기 시작 했는데. 

배고프고 말 모르면, 어딜 가겠는가..

 

마트부터 갔지요...

오 풍요의 상징이시여...

마트에 가니, 코 엄청 큰 양반 들 둘이서 이탈리아 말을 정말 빠르게 구사하더이다, 
무슨 쇼미더머니 배틀 하듯이 그걸 알아듣고 반응을 하는데.

 

그때 든 생각은, 

사람끼리 대화하면 , 저 내용이 뭔가 궁금해 하는 우리집 개의 심정이었달까...

 

암튼, 지금 생각하면, 영화 관상의 이정재 마냥 당당하게 브금 틀고 들어 갔겠다만.

120유로가 전재산인 나는 

엄마 몰래 밤에 야동 시청하는 기분으로 정말 조심 조심 마트에 한 발자국 들어가서 

코 엄청 큰 아줌마 한테 초코 우유 500미리 하나 사먹고 마트를 정복 했단 기분으로 나왔다...

계산은 말 안해도 되니깐요...

 

근데.. 첫날부터 불길한 기운이 엄습해 온다..
뭔가 이상하다... 아.. 씨 xxxxxxxxxxxx

 

다음으로.....